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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칼럼] 융합기술의 행보 (2012.09.26일자 대학원신문)
최근 융합, 컨버전스, 퓨전 등의 말들로 포장된 각종 기술 간의 상호 교류 혹은 신분야의 창조가 이뤄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바이오 및 의료 기술에 기계, 전자, 정보통신, 재료, 화학 등의 다양한 기술들이 접목되고 있다. 이들 중에서 나노바이오 혹은 BINT, 즉 BT(바이오기술), IT(정보통신기술), NT(나노기술)의 융합이 돋보이고 있다.
구체적인 예로 생체 외부에서 생체현상을 구현하는 극미세 생체합성 원천융합기술, 생물체의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기계적 현상들을 분자나 원자 수준에서 이해하고 응용하는 기술 및 나노수준에서 분자의 화학적 자기조립을 응용한 신개념 스마트 물질 개발, 초미세 생체합성기술을 통한 질병기작 연구, 신약 개발, 재생의학 등 의학 분야에 새로운 연구 영역을 열어줄 수 있는 원천기술 등을 들 수 있다. 이는 생명공학기술을 뒷받침해 온 첨단분석기술 및 전기전자기술의 발전이 한몫했다고 할 수 있다.
생명공학기술은 생명체를 이용해 인류에게 유용한 산물을 생산하는 분야와 생물체 외에서 생물체 현상을 구현해 인류에게 유용한 여러 가지 바이오 관련 기기 등을 개발하는 기술로 나눌 수 있다. 특히 후자의 경우는 분자생물학, 초미세화학, 미세전자공학기술 등 여러 기술들의 융합을 통해서만 구현될 수 있다. 21세기에는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생체 진단과 분자 인식 기술이 막대한 시장을 형성할 것이며, 학계와 산업계를 망라해 가장 유망한 기술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나노바이오 융합기술’은 최근 유망한 신산업 창출에 핵심적인 기술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나노기술과 바이오기술의 핵심을 잇는 교량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동시에 두 기술을 종합해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 기술의 2015년 시장 규모는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한국은 선진기술을 단순히 따라가던 연구 방식을 지양하고, 다양한 융합기술을 주도적으로 개발함으로써 나름대로 새로운 연구 영역을 개척해 원천기술을 도출하고자 하는 국가적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암이나 특이 질환에 대한 조기진단과 단일세포의 실시간 생체분자 분석 등에 필요한 바이오 분야와 의학 분야에 새로운 연구 영역을 열어주는 나노바이오 원천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태동기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융합기술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주목할 만한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더불어 우리나라의 뛰어난 IT기술과 접목된 스마트폰 형태의 어플리케이션도 이미 개발돼 테스트 중인 점으로 미루어볼 때 향후 몇년 이내에 일반인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본교에서도 자연공학계열에서 다수의 훌륭한 융합연구 결과들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되며, 창의적인 융합기술의 주도적 개발을 통해 동 분야 연구 및 결과물의 상용화를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융합 연구를 통해 확보된 기술과 특허를 기반으로 원천 인프라기술 등을 개발 완료하고 기술 판매, 라이센싱 아웃, 그리고 신규 바이오벤처의 창업 지원으로 이어져 본교는 물론 한국 과학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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